강바람 부딪히는 벼랑끝이 구슬피 흐느끼거든
아아 이 못난 내 원행을 속히 잊게 해주오
못내 떠밀려 춤을 추거늘
못 가눈 이 맘 어찌하느냐
사무친 그리움에 목놓아 불러본들
가신 님은 묵묵부답이로다
짝을 이룬 원앙과 같다면
백년을 남겠다 하련만은
색바랜 하늘 은하작교가 끊어지니
단풍지는 날 뒤따라가리라
강바람 부딪히는 벼랑끝이 구슬피 흐느끼거든
아아 이 못난 내 원행을 속히 잊게 해주오
야월 아래 그 굳은 언약이
한낱 봄꿈일줄 알았으랴
몽롱한 귀로길에 슬픔이 묘연한 듯
끝내 님의 품을 찾음이로다
강바람 부딪히는 벼랑끝이 구슬피 흐느끼거든
아아 이 못난 내 원행을 속히 잊게 해주오
떠난 이를 기억해주오
가는 이를 기억해주오
홀로 남은 부생이었다오
나룻길을 환송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