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Cloud)
해는 져버린지 오래 빛 잃은 어두운 밤속엔
점차 고개를 치켜세우는 달빛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이밤이 제발 부탁건데
눈깜빡하는 새 지나가길
달기운이 솟아 나는 만큼 가슴에 멍이 치료제 없이
자꾸 퍼져만가잖아 나도 알아 생각과 감정은 따로
움직이더라구 인생은 짧아 그래서 정체되기 싫은데
난 자꾸만 빙판길에 회전하는 몹쓸 차 같구나
실컷 운다거나 술한잔 삼켜가 오늘을 태워버린 후
남는 재 한줌만 한손에 쥐고 길고긴 한숨 뱉으면 흩어져
검은색만이 좀있음 싱그런 이슬이 맺히겠지 그럼 이
비트는 달리면 트랙을 멈추고 잠들어
그 때쫌 쿵쾅거림이 멎을때 나 또한 잠들어
.1)
두꺼운 창문 너머 부서지는 가로등 불빛
어디론가 새어들어와 나를 휘감아도는 습기
이리저리 뒤척이며 구겨진 이불 속에
눕힌 몸은 아직까지도 잠들지를 못해
어두운 내 방 안에서 굳게 다문 입
거듭 제자리를 맴도는 내 맘
그저 몇 분 내 사라져버릴 만한 상념들
그것들이 잠을 먹고서 크게 자라났거든
떠올랐다가 스쳐가듯 사라지는 씬
Fade in & Fade out, 불빛이 깜빡이듯이
어째선지 내 못난 면만 구박하는 의식의
필름이 돌아갈수혹 텅빈 한탄이 늘지
특별한 아이에서 평범한 어른으로
나도 모르게 내 주변에 굵은 선을 그어
결국 스스로 만든 벽과 마주치는 존재
끝내 아직까지도 잠들지를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