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를 (시편 139편) (나레이션)

안성기
앨범 : 생명, 사랑해 기억해
내가 있다는 놀라움
주여, 당신은 나를 환히 아십니다
내가 앉아도 아시고 서 있어도 아십니다
멀리 있어도 당신은 내 생각을 꿰뚫어 보시고,
걸어 갈 때나 누웠을 때나 환히 아시고,
내 모든 행실을 당신은 매양 아십니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무슨 소리 할지
주는 벌써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앞뒤로 이 몸을 감싸주시며
내 위에 당신 손을 얹어 주시 나이다.
그 아심이 놀라와 내 힘 미치지 않고
그 높으심 아득하여 엄두도 아니납니다.
당신 생각을 벗어나 어디로 가리이까?
당신 앞을 떠나 어디로 도망 칠리이까?
하늘에 올라가도 거기에 계시고
지하에 가서 자리 깔고 누워도
거기에도 계시며,
새벽의 날개 붙잡고 동녘에 가도,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보아도
거기에서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그 오른손이 나를 꼭 붙드십니다
어둠보고 이 몸 가려 달라고 해 보아도,
빛보고 밤이 되어 이 몸 감춰 달라 해 보아도
당신 앞에서는 어둠도 어둠이 아니고
밤도 대낮처럼 환합니다.
당신에게는 빛도 어둠도 구별이 없습니다.
당신은 오장육부 만들어 주시고
어머니 뱃속에 나를 빚어 주셨으니
내가 있다는 놀라움, 하신 일의 놀라움,
이 모든 신비들, 그저 당신께 감사합니다.
당신은 이 몸을 속속들이 다 아십니다.
은밀한 곳에서 내가 만들어질 때
깊은 땅 속에서 내가 꾸며질 때
뼈 마디마디 당신께 숨겨진 것
하나도 없었습니다
형상이 생기기 전부터
당신 눈은 보고 계셨으며
그 됨됨이를 모두 당신 책에 기록하셨고
나의 나날은 그 단 하루가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하루가 기록되고 정해졌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생각은 너무 깊어 미칠길 없고,
너무 많아 이루다 헤아릴 길 없습니다.
세어 보면 모래보다 많고
다 세었다 생각하면 또 있사옵니다.
하느님, 나를 살펴보시고 내 마음 알아 주소서
나를 파헤쳐 보시고 내 근심 알아 주시고
죽음의 길 걷는지 살피시고
영원한 길로 인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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