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난 여기 있어

김철연
앨범 : Funky Funky
벗어나고 싶어 난 이곳에서 숨 막히는 도시
혹시나 집에서 날 찾을지 몰라. 휴. 떠나고 싶다...
내 가슴이 터질 듯 내가 원했던 내가 가려는 길
내 나이 스물 여섯 시간의 흐름에 점점
퇴색되어 가는 나의 꿈은 조금씩 검정 물감으로 물들어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는 게 고작 일 뿐이야
사람들과 웃고 맞추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이제는 지쳐버렸어
차가운 사람들이 싫어 나 의미 없는 싸움들이 싫어 난 진짜 못해먹겠다
난 다를 거라 믿어왔던 내 자신도 똑같아 지는 게
결국 나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지금 나의 삶이 너무나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결국 난 여기 있어
괴로워 괴로워 결국 난 여기 있어
군대의 구속에서 벗어나 사회의 자유도 잠시
현실을 직시하라고 서투른 몸짓으로 변명을 하기에는 너무나 늦은 나이
하늘을 난다든지 세상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한다는 건
어릴 적 내 랩 가사에나 나오는 얘길 뿐이야
이제는 어른이니까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야 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시간에 쫓기는 내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음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내 꿈과 미래
더 이상 내 음악은 아름답지가 않은데 아름다움을 노래해봤자 yo ladies and gentlemen..
결국은 돈과 명예 지나친 피해의식 속에 무언가 결여된 채
그녀를 사랑하는 것 마저 자유롭지 못해
이제는 125cc바이크 소리도 쪽팔리기 시작하니까
머나먼 길을 떠나고 싶어 내 가슴이 터질 듯
이 도시에서 솔직히 말해서 도망치고 싶어 지칠 대로 지쳤으니까
괴로워 너무 괴로워 결국 난 여기 있어
괴로워 너무 괴로워 결국 난 여기 있어
오늘도 뒷산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걷는다.
아무것도 한 건 없는데 벌써 하루 해가 저문다.
아직도 내 가슴은 부푼 꿈으로 뜨거운데
부모님의 기대와 약속들로 좁아진 이 길 위에
친구들의 성공소식만이 나를 재촉하는데
진짜로 내가 원했던 진짜 내가 원했던 내가 가려던 길
내 나이 스물여섯 하늘을 향해 크게 숨을 들여 마시며 저 새처럼 날고 싶어져
달콤한 유혹도 내 주변을 맴돌지만 역시 난 음악처럼 아름답고 싶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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