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Feat. jooy)

KyFish
앨범 : 하루 (Digital Single)
- 하루 -  (feat.jooy) Prod.Flashback

1)
주름진 얼굴, 굽은 허리, 작은 키, 느린 걸음
몸집보다 큰 리어카를 힘겹게도 잡아끄는...
가끔은 골목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할머니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바짝 얼어붙은 거리 수많은 인파들의 시선은 서로를 향할 때
그녀는 홀로 땅만 봐
높다란 세상은 빠른데 그녀만 느려
먼저 떠나버린 자식들에 그리움만 늘어
양손에 주워든 종잇장처럼 구겨진 삶은 언제 펴질까
현실은 그녈 밖으로 떠밀어
인생의 뒤안길. 더 굳어진 가난과 외로움
그녀는 때론 동정의 눈빛들이 더 미워
어느덧 꽉 찬 리어카. 가치는 천원 몇 장
벌써 내일이 두려워져 쉽게 잠을 못 자
그녀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녀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2)
근심 어린 얼굴, 처진 어깨, 입엔 담배, 급한 걸음
너무나 큰 가정의 무게를 힘겹게 잡아끄는...
가끔은 이웃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아버지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그는 돈을 벌어
허나 그리운 자식들과의 거리는 멀어
어쩌다 듣는 전화 속 딸의 목소리만이 그의 힘
송금을 앞두고 더 바빠지는 기러기
가장이란 이름표를 단 그는 강철보다 쎗지
사실은 여렸지만 견뎌 냈지
그는 여유란 사치인걸 알아
오늘도 그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팔아
달력의 숫잘 지우며 가족을 기다려
그는 가끔 홀로 쓴 소주잔을 기울여
잠을 못 자는 그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 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3)
앳된 얼굴, 부른 배, 조심스러운 좁은 걸음
몸집만한 뱃속의 아기를 힘겹게 잡아끄는...
가끔은 학교 어딘가에서 봤을지 모를
한 미혼모의 전쟁과도 같은 하루.
부른 배를 애써 감춘 18살의 그녀는 몰랐어
사랑 앞에 두려울게 없었거든
믿음은 쉽게 깨졌고 그녀는 홀로 남았어
점차 심해진 진통. 꾹 참으려 악을 써
여전히 세상의 시선은 독해
또래와는 다른 길을 걸을 그녀는 어떡해
부모님마저 모질게 그녀를 외면해
기댈 곳 없는 그녀는 두려움에 거리를 헤매
아무런 준비를 못한 채 출산을 두 달 앞둬
그만두고 싶은 맘에 그녀는 눈을 못 떠
여린 그녀는 혼잣말에 익숙해
텅 빈 방안엔 그녀의 쓸쓸한 한숨만이 가득해

song)
이렇게 하루는 흘러 외로움만 번져가네요
내 손 잡아줘요..
어둠속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겠죠
그대여 나를 봐요..

outro)
그들의 삶, 그들의 미래, 그들의 꿈
매순간이 전쟁 같은, 크나큰 짐을 짊어지고 가는 그들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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