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연
/사랑은 무죄
사랑하다 헤어지면 누구의 잘못인가요
좋아하다 돌아서면 누구를 원망하나요
서로의 가슴속에 아픔은 마찬가진데
미워 말아요 원망도 말아요
무죄 무죄 무죄 무죄 사랑은 무죄이니까
간주중
사랑하다 헤어지면 이별은 어찌하나요
좋아하다 돌아서면 눈물은 어찌하나요
상처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님이 지만
미워 말아요 원망도 말아요
무죄 무죄 무죄 무죄 사랑은 무죄이니까
/ 사모곡
앞산노을 질 때까지 호미자루 벗을 삼아
화전 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땀에 찌든 삼베적삼 기워 입고 살 으시다
소쩍새 울음 따라 하늘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
간주중
무명치마 졸라매고 새벽이슬 맞으시며
한평생 모진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자나 깨나 자식위해 신령님께 빌고 빌며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 정에 약한 남자
내 가슴에 안기운채 행복을 꿈꾸더니
갈대처럼 흔들리다 돌아선 내 여인아
사나이가 울긴 왜 울어 한 잔 술에 왜 왜 울어
그까짓 것 잊으면 되지 정에 정에 약한 남자
간주중
싸늘해진 그 손으로 눈물을 닦지 마오
두고 두고 용서 못할 돌아선 내 여인아
사나이가 울긴 왜 울어 한 잔 술에 왜 왜 울어
그까짓 것 잊으면 되지 정에 정에 약한 남자
/ 무명초
남몰래 지는 꽃이 너무도 서러워
떨어지는 잎 새마다 깊은 사연 서리네
따스한 어느 봄날 곱게도 태어나서
애꿎은 비바람에 소리 없이 지는구나
아~ 지는 꽃도 한 떨기 꽃이기에
웃으며 너는 가느냐
간주중
그 누가 그 이름을 무명초라 했나요
떨어지는 잎 새마다 깊은 사연 서리네
밤새워 피어나서 그 밤에 몰래지니
너무나 애처로워 많은 가슴 적시네
아~ 지는 꽃도 한 떨기 꽃이기에
웃으며 너는 가느냐
/ 어차피 떠난 사람
눈물을 보였나요 내가 울고 말았나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 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간주중
생각이 나던가요 그립기도 하던가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 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 첫 정
잊어야 하기에 가슴은 아파도
미련 없이 잊을래요
사랑도 주고 눈물도 주고
떠나버린 그 사람을
사랑하던 지난시절 받은 첫정 때문에
무거운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외로이 서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간주중
지워야 하기에 가슴은 아파도
눈을 감고 지울래요
행복도 주고 슬픔도 주고
떠나버린 그 사람을
사랑하던 지난시절 받은 첫정 때문에
외로운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나 홀로 서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 어제같은 이별
사랑이 아닌 줄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한 내가 내가 바보야
철없이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는 못한다 할 걸
하나 둘씩 부서지는 꿈같은 사연
정을 주고 눈물주고 떠나간 당신
아~ 미워 미워 당신이 미워라
처음만난 그때 나에게
무슨 말을 하셨던가요
아니야 아니야 당신이 아니야
내가 내가 바보야
간주중
진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냉정하지 못한 내가 내가 바보야
섣불리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는 못한다 할 걸
하나 둘씩 부서지는 꿈같은 사연
정을 주고 눈물주고 떠나간 당신
아~ 미워 미워 당신이 미워라
사랑한다 말했잖아요
어제처럼 말했잖아요
아니야 아니야 당신이 아니야
내가 내가 바보야
/ 미워하지 않으리
목숨 걸고 쌓아올린 사나이의 첫사랑
그라스에 아롱진 그 님의 얼굴
피보다 진한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간주중
피에 맺힌 애원도 몸부림을 쳐봐도
한번가신 그 님이 다시 올쏘냐
사나이 붉은 순정 그 임은 모르리라
입술을 깨물며 미워하지 않으리
/ 처녀농군
홀어머니 내 모시고 살아가는 세상인데
이 몸이 처녀라고 이 몸이 처녀라고
남자 일을 못하나요
소 몰고 논밭으로 이랴 어서가자
해 뜨는 저 벌판에 이랴 어서가자
밭갈이가자
간주중
홀로계신 우리엄마 내모시고 사는 세상
이 몸이 여자라고 이 몸이 여자라고
남자 일을 못하나요
꼴망태 등에 메고 이랴 어서가자
해 뜨는 저 벌판에 이랴 어서가자
밭갈이가자
/ 정 때문에
정주고 떠난 사람
그리워서 울긴 왜 울어
추억을 뿌려놓은 당신이기에
그날은 행복했다 할래요
그 까짓것 미련이야 버리면 그만인 것을
끈끈한 정 때문에 정 때문에
괴로워 혼자 울고 있어요
간주중
정주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내가 왜 울어
서럽게 버림받은 바보라지만
원망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 까짓것 사랑이야 잊으면 그만인 것을
남겨진 정 때문에 정 때문에
괴로워 혼자 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