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화삼 (玩花衫)
- 목월(木月)에게 -조지훈 시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메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스스로 나그네가 된 심정으로 어두운 일제 말의 달랠 길 없는 민족의 한을 옮은 시이다. 박목월은 이 시에 화답하여 <나그네>를 지었다.
* 완화삼 : 꽃을 보고 즐기는 선비가 입고 있는 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