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호수 (시인: 모윤숙)

한경애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4
♣ 밤 호수
                -모윤숙  시
호수 밑 그윽한 곳
품은 꿈 알 길 없고
그 안에 지나는 세월의 움직임도
내 알 길 없네
오직 먼 세계에서 떠온 밤 별 하나
그 안에 안겨 흔들림 없노니
바람 지나고 티끌 모여도
호수 밑 비밀 모르리
아무도 못 듣는 그 곳
눈물어린 가슴 속같이
호수는 별 하나 안은 채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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