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씨를 뿌려놓고 가버린 가시내는 영영 오지를 않고 ···
한 해 한 해 해가 저물어 질 고은 나무에는 가느른
핏빛 나이테가 감기었다.
(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
목이 가는 소년은 늘 말이 없이 새까아만 눈만 초롱 초롱 크고 ···
귀에 쟁쟁쟁 울리듯 차마 못잊는 애달픈
웃녘 사투리 나이테는 더욱 새빨개졌다.
(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
이제 소년은 자랐다 구비구비 흐르는 은하수에
꿈도 슬픔도 세월도 흘렀건만 ···
먼 수풀 질 고은 나무에는 상기 가느른 가느른
핏빛 나이테가 감긴다
(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