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시인: 박인환)

김세한
앨범 : 애너벨 리 Vol.2 (한국편)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詩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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