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다시는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네
이번엔 진짜 사랑을 나누게 될 지도 몰라
여자는 사랑을 받게 된 순간부터
하루에 사만 오천 가지 생각을 해
생각의 길이만큼이나 엉켜버리고 말 것을
소년의 마음으로 사랑을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소녀에게 다가갈 자신이 없는 그런 바보니까
우리는 사랑이란 말이 버거워서
때로는 좋아한단 말을 쓰곤 하지
늘 함께 있고 싶은 건 언제나 마찬가진데
소녀의 마음으로 사랑을 해도
아무 것도 갖지 못 하죠
자신의 사랑밖엔 알지 못하는 그런 바보니까
우리는 자신이 사랑을 받게 되면
모든 게 엉망이 될 거라 생각해서
언젠간 일어날지 모를 작은 기적을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