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은 해당화 - 박재홍
(꿈에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산 너머 물을 건너 찾아왔건만
내가 살던 초가삼간 허물어지고
낯익은 사람들은 서울로 가고
내가 심은 해당화 한 송이만이
무너진 언덕에 외로이 피어
낯설은 나그네를 반기어 주네
차라리 이 몸도 구름이 되어
고향 아닌 제 2고향 찾아가리라
고향아 해당화야 네 잘 있거라
인연이 있으면은 또 만나겠지)
그리운 고향 산천 고개를 너머
황혼이 짙어가는 저 산기슭에
무너진 초가삼간 내 집을 돌아오니
외로이 들려오나 한 송이 해당화
한 송이 해당화 나를 반기네
머나먼 고향 하늘 바라다보면
타관서 울고 웃는 숨은 사연도
모두가 잊지 못할 흘러간 꿈이었네
그 옛날 심어 놓은 한 송이 해당화
한 송이 해당화 나를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