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덜컹덜컹 내 옆자린 비어있다
괜찮아 이대로 흘려보내 나답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지난 시간을 추억하기도 무색할 만큼
오. 이제 그녀와 난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겠지 음.
오. 난 잊을 수가 없는데
내 심장이 뛰고 있는데
가슴 속에 깊이 박혀 파낼 수도 없잖아
오. 널 지우기는 싫은데
그래야만 하는 계절이 올 것 같지가 않아
/녹이 슨 쇠맛이 느껴지는 캔커피를
반쯤 마시다 버려
때론 인생이란 손에 쥔 걸 잃고
다시 뭔갈 찾고의 반복이겠지
새로움은 슬픔 위로 내려와
때론 치료하고 때론 흘리면서
그게 맞는건지 몰라
다만 우린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살 수 있다는 것 근데
근데 이번에는 그게 안돼
나도 모르겠어 나도 이해 안돼 나도 이상해
그냥 내버려둬 그냥 이렇게 슬퍼할 수 밖에
처절하게 처절하게
절망의 노선을 따라 무참히 굴러가는
감정의 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나는 찢어질 수 밖에 없어/
오. 난 잊을 수가 없잖아
널 지울 수가 없는데
오. 난 잊을 수가 없는데
내 심장이 뛰고 있는데
가슴 속에 깊이 박혀 파낼 수도 없잖아
오. 널 지우기는 싫은데
그래야만 하는 계절이 올 것 같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