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늘 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온통 나무에다 새겨 넣었지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아름답고 철모르던지난날의 슬픈 이야기딩동댕 딩동댕 울린다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그녀 이름 새겨 놓은 오동나무에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말할때는 동그란 입도 만들고가늘고 길다란 목도 만들고잘쑥한 허릴 허릴 만들었을땐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아름답고 철모르던지난날의 슬픈 이야기딩동댕 딩동댕 울린다사랑스런 그 모습은 만들었는데다정한 그목소리는 어이 담을까바람 한줌 잡아 불어 넣을까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내 가슴 온통 채워버린 목소리 때문에몇 무릎 몇 손이나 모아졌던가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몇밤이나 울다가 잠들었던가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아름답고 철모르던지난날의 슬픈 이야기딩동댕 딩동댕 울린다어느날 그녀 목소리에 깨어나 보니내가 만든 오동나무 소녀 가슴엔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지여섯줄기나 흐르고 있었지오동나무 소녀의 마음 뺏기어가엾은 나의 소녀는 잊혀진동안그녀는 늘 푸른 그 동산을 떠나하늘의 은하수가 되어 버렸던거야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아름답고 철모르던지난날의 슬픈 이야기딩동댕 딩동댕 울린다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아름답고 철모르던지난날의 슬픈 이야기딩동댕 딩동댕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