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모두

권인하
말이 없이도 진실을 나누는
플라타나스 가지들처럼
진실 곁에서만 진실 가운데서만
머물고 싶어요
그 누구 없어도 사랑을 배우는
어리고 어린 햇순들 처럼
사랑 곁에서만 사랑 가운데서만
머물고 싶어요

있다가도 없어지는 수많은 일들
머물다가 떠나가는 수많은 기억들
아름다운 사랑의 실로 엮을수 있다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할까요

*세상이 모두 아름다운 일들로 차버리는 날
나는 내 일손을 멈추고
오늘 가로수처럼 그속에 묻혀 버릴꺼예요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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