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 최창남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인간 이별 만사중에 날같은 사람이 또 있는가
부모님 같이도 중한 분은 세상 천지에 없건마는
님을 그려 애태는 마음 어느 누가 알아주리
그대를 잊으려고 좌불안석 누웠더니
그 병이 연관이 되어 눈에 암암 귀에 쟁쟁
잊으리라고 맹세를 해도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시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 듯
조물 (造物)이 시기 (猜忌)를 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나만 혼자서 고민일세
얼시구나 좋아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진 못하리라
간주중
어화 어야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사랑 사랑하니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은 사랑
오목 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움 사랑
무월삼경 (無月三更) 깊은 사랑
공산명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도 그린 사랑
이내 정만 뺏어가고 줄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그만 두고
아무도 몰래 단 둘이 만나 소근 소근 은근 사랑
얼시구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이 참사랑이야
얼시구나 덩기덩 덩덩 덩기덩 덩덩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혀도 숨어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빈 내 가슴에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가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 하다 놓쳤으니
나 혼자 고민하는 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이냐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