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초댕기 - 최창남
궁초댕기 단장하고 신고산을 뵈올 때는
한아름 꽃을 안고 웃으며 오리라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 숨에 올랐네
장근 십년을 상사로 보내니
무덤만 가까이 주름이 잡혔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 숨에 올랐네
간주중
백년 궁함 못 잊겠소
가락지 죽절 비녀 노각이 났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 숨에 올랐네
어랑천 이백리 굽이굽이 돌아
묘망한 동해 바다 명태 잡이 갈꺼나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