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 - 최창남
에헤이예
옥동도화 만수춘 (玉洞桃花 萬樹春)하니
가지 가지가 봄빛이로다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마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어간다
에헤이예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를 감돌고
능라도 저문 연기 금수산에 여렸네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능라도로다
간주중
산계야목 (山鷄野鶩)은
가막능순 (家莫能馴)이요
노류장화 (路柳墻花)는
인개가절 (人皆可折)이라
에헤이예
양덕 맹산 흐르는 물은
감돌아 든다고 부벽루하로다
삼산은 반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에 능라도로다
에헤이예
맨드라미 봉선화 누루퉁퉁 호박꽃
흔들 흔들 초롱꽃 달랑 달랑 방울꽃
일락은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딜 솟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