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바람) - 김금숙
태산준령 (泰山峻嶺) 험한 고개
칡넝쿨 엉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不遠千里) 허덕지덕
허우단심 그대를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 만체 돈담무심 (頓淡無心)
간주중
알뜰 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쟀더니
달 밝은 쇠잔한 등 (燈)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獨對燈燭) 벗을 삼고
전전불매 (輾轉不寐) 잠 못 이루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