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

이태원
언제부턴가 어둠 속에 묻혀서 볼 수 없어요
나 여기 존재하는지도 이젠 알 수가 없어요, 당신 세상에

가져갔나요 내게 남은 꿈들도
가져갔나요 유일한 빛이던 당신이 내게 돌아선 그 순간
두 눈은 멀고 어둠이 이 몸을 감싸 안았죠
나의 모든 것 사라진거죠
쉽지 않을 거라 했죠, 사랑만을 간직하는게
이 어둠이 거치고 사라지면 나 기억할 수 있을까 그 사랑을

쉽지 않을 거라 했죠 행복만을 간직하는게
내 두 눈이 다시 볼 수 있게 되면
또 나는 헛된 행복 따라서 아파할까 그때처럼

쉽지 않을 거라 했죠 아픔만을 간직하는게
이 어둠이 거치고 사라지면 나 기억할 수 있을까 이 아픔을
쉽지 않을 거라 했죠 슬픔만을 간직하는게
내 두 눈이 다시 볼 수 있게 되면
또 나는 행복 따라 가겠죠 같은 슬픔 갖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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