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다리담방구타령
1973년 11월 6일 / 경북 경주시
김분이, 여 60세 / 영덩군 영해면에서 녹음
이 노래의 내용은 청춘남녀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물동이를 이고 남자집에 간다던가 낫을 갈러 처녀집에 가서 은근히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지요. 스페인 같은 데서는 세레나데라고 해서 밤중에 좋아하는 여인집 창밑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는데 이 노래도 우리의 세레나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노래로 담방구타령이라는게 있습니다. 구야구야 담방구야 동래 울산 담방구야 하는 노랜데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를 침략해온 것을 경계할 겸 얕잡아보는 그런 노래죠. 이 노래는 그 담방구타령의 변조로 보여요. 이 노래를 부른신 분은 가정부인이신데 원래 경주출신이라고 합니다.
구야 구야 다리방구야 허야 진초나 헐라헐라 산에 산방구야
안동 대천 백사야지에 칠래동 팔래동 가는 도령
도령은 천리요 천리는 지요 호박잎이 넌들넌들 날 속인다
다리 방구야 쓰리담방구야 진주나 헐라헐라 산에산 방구야
요놈의 총각 거동을 보아라 옥양목 주적삼 육날이 미툴에
삼사 버신에 칠래동 팔래동 멋들었네
다리방구야 쓰리담방구야 진주나 헐라헐라 산에산 방구야
요놈의 처네 거동을 보아라 노랑지 저구래 감두나 통치매
감두나 감신에 삼성아 버신에 칠래동 팔래동 멋들었네
다리방구야 쓰리담방구야 동래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요놈의 총각 큰아기 집에서 숫돌이 좋아서 낫갈로 갔다가
눈치야 바람에 날 넹겠네
다리방구야 쓰리담방구야 우야동네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저놈의 처네 거동을 보아라 총각아 집에서 물물이 와서 물
이로가다가 눈치야 바람에 물동이 깼네
다리방구야 다리방구야 동래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저놈의 총각 거동을 보아라 큰아기 손목을 잡고서 낙누하네
다리방구야 다리방구야 우야 동래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요놈의 총각 손목을 놓아라 물겉은 손목에 피맺힌다
다리방구야 다리방구야 동래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요놈의 총각 발목을 놓아라 물겉은 발목에 피맺힌다
다리방구야 쓰리담방구야 진주나 헐라헐라 산에 산 방구야
요놈의 총각 허리를 놓아라 양허리 허리띠에 군때 묻네
다리방구야 쓰리단방구야 동래나 울산아 다리방구야
요놈으 총각 목으로 놓아라 금봉차 금댕기 곤때 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