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노래

임석재
11. 화전노래

1966년 8월 15일 / 전남 해남군 우수영
앞소리: 김종철, 남 45세

이 노래는 봄에 동네사람들이 하루 날을 잡아 화전놀이를 하면서 부른다는 노랩니다. 때로 치면 진달래가 필 무렵이 되겠지요. 화전이라는 것은 밀가루로 전을 부쳐 먹을 때 거기다 꽃잎을 따서 이쁘게 해서 먹는 걸 말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요즘 사람들보다 놀기는 더 멋지게 놀았던 것 같에요. 게다가 이런 노래까지 불렀으니까요. 이 노래를 그 동네 사람들은 돈전자 봄춘자를 써서 전춘가라고 하는데 어째서 돈전자를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자진전춘가는 아주 흥겨운 곡이어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노랩니다.

제화좋소 좀도 좋을시고야
맹년 춘삼월로 화전놀음을 가세
봄은 가고 여름이 오니 녹음방초 시절인가
봄 가기 전에 놀다 가세
제화좋소 좀도 좋을시고야
맹년 춘삼월로 화전놀음을 가세
나비야 꽃 보고 달라들어 사랑격에 달라들지만
인간은 늙어지면 백수가 만발하니 늙기 전에 놀다 가세
제화좋소 좀도 좋을시고야
맹년 춘삼월로 화전놀음을 가세
(자진소리)
헤헤헤헤 허헐마 좀도 좋다
얼시구야야 지화자 내 사랑 가노라
가면은 가고서 말면은 말고서
정칠 놈 따라서 내가 돌아서 갈꺼나
헤헤헤헤 허헐마 좀도 좋다
얼시구야야 지화자 내 사랑 가노라
청천 하날에 자리 잔별도 많구요
요내야 가심에 에루화 수심이 많구나
헤헤헤헤 허헐마 좀도 좋다
얼시구야야 지화자 내 사랑 가노라
봄은 왔다가 다시 가고 오련마는
우리 인생 죽어지면 다시 오지를 못하네
헤헤헤헤 허헐마 좀도 좋다
얼시구야야 지화자 내 사랑 가노라
노세 놉시다 저리 젊어서 놉시다
늙고야 병들면 에루화 못 논다네
헤헤헤헤 허헐마 좀도 좋다
얼시구야야 지화자 내 사랑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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