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려님 광한루 당도하야 나귀 등에 선뜻 내려
누각 우에 올라 앉아 사방 경치를 살펴 보시난디
적성의 아침 날에 늦인 안개난 띄어 있고
녹수 (綠水)의 저문 봄은
화류동풍 (花流東風) 둘렀난디
요헌기구 하최외 (瑤軒綺構 何崔嵬)난
임고대 (臨高臺)를 일러 있고
자각단루 분조요 (紫閣丹樓 紛照耀)난
광한루 (廣寒樓)가 이름이구나
광한루도 좋거니와 오작교 (烏鵲橋)가 더욱 좋다
오작교가 분명허면 견우직녀가 없을소냐
견우성 (牽牛星)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 (織女星)은 게 뉘랴 될고
오날 이 곳 화림 (花林) 중에
삼생연분 (三生緣分)을 만나를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