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보형
이선우가 춘향가에서 이몽룡의 퇴령(퇴근 명령) 후 춘향집 가는 대목을 불렀다. 이몽룡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본 뒤에 밤에 춘향을 만나고자 그윽한 춘향집으로 찾아드는데, 사면을 둘러보니 춘향집 경치가 기막히게 좋다. 화평스러운 경치를 느린 진양 장단에 장엄한 우조로 소리하고 있다.
녹음: 1913년경
제공: 노재명
(진 양) 토령 소리 길게 나는구나. 도련님이 좋아라고 방자를 가만히 불러, “이얘 방자야! 춘향의 집을 찾아가자.” 청사초롱 불 밝혀 들고 삼문 밧 내달라 광한누를 빗겨두고, 천변리 동네를 지내여서 춘향집을 당도허니, 춘향집이 곧 요지선경 같다. 정반백화는 난만홍허니 일년춘색이 이곳이로구나. 소당의 연화정노허니 단지양유오여의라. 거울 같은 저 연못을 숙석으로 면을 맞춰서 네 귀 번뜻 짜여있고, 삼십으 어린 꽃은 물 밖으 와 제우 나와서 오무러크 떴는 양은 나를 보고서 붓끄는 듯, 대접 같은 금붕어는 시시때때 물결을 좇아서 출렁 뚬벙 떠서 놀다가, 도련님을 보고 깜짝 놀래는 오리는 거중중천으 높이 떠서 만경창파로 행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