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중 자룡이 활쏘는 대목

이영신
(아니리)
바람은 천공지 조화인데 인력으로 어이하오리까. 성산은 재천이요. 모산은 재인이라. 나 할 일 다 한 후에 천의야 어이하리. 남병산에 올라가 동남풍을 비오리다.

(중모리)
그때여 공명선생 학창의를 거둠거둠 흉중에다 딱 붙이고 군사를 불러 영을 내린 후 남병산을 퉁퉁퉁 올라가 동남풍을 빌어볼제

(중중모리)
머리풀고 발벗은차 학창어 거둠거둠 흉중어 고이 안고 남병산하로 매려갈제 강천은 요량허고 강천은 요량헌데 새별이 둥실 떴다. 지난 달 비껴 도용도용 떠나갈제 그 때여 오나라 주유난 군병을 재촉하야 동남풍을 기다릴제. 이 날 간간 천색은 청평한데 미풍이 부동이라.

(휘중중모리)
말이 맞지 못하야 삼경시 부난 풍설 깃발을 움직인다. 주유 바뼈 장대에 나서 깃발을 바라보니 청룡 주작은 백이 현무 응하야 솨르르르르- 삽시간에 동남 대푸-웅 우-웅-우 일어나더니만언 서북으로 깃발이 펄렁 펄렁 펄렁 주유 놀래여허 탄식왈 이 사람에 탈조하난 귀신도 난척이라 만일 오래 두어서는 동원에 환근이요. 일찍 죽여 후환없이 옳다허고 서성정봉 급히 불러 수륙으로 나놔 장단에 묻지 말고 제갈량의 머리를 한칼에 뎅기렁 비어오라. 응- 철기를 내여주니 철기를 내여주니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은 놓아 남병산에 달려들어 사면을 바라보니 집기 장상은 단풍 기립허고 지제 공명은 지기이거라. 군사를 불러 묻는 말 이놈 군사야 공명이 어디로 가시더냐. 저 군사 여짜오되 저 군사가 여짜오되 바람을 얻은 후 머리풀어 발벗고 이 넘어로 가더이다. 두 장수 분을 내여 서성정봉이 분을내며 오강변 내려가니 원근창파 물결은 흉융헌데 공명은 거래붙쳐라.

(늦은 중중모리)
수졸이 들어서 고한다. 수졸이 들어서 고한다. 작일 일모시여 일척소선하나 강하류가 매였거날 양양강수 맑은 물 고기낚는 어선 배 십리장강 벽파상어 왕래허던 어루선 오호강연 월야어 범상군 사는 배 동강 진리탄어 엄자룡이 낚시배.

(휘중모리)
야박진해 근주가 술얼실러 가는 배 강아래 메인 배를 만단 의심을 허였더니 뜻밖에 어떤 사람이 피발도선 머리풀고 발벗고 장황분주로 내려와 장군님 허더니 읍하고 고개 까딱 하-웃고 그배를 잡어 타고 급히 저어 가더이다. 두 장수 분을 내여 옳다 그것이 공명이다. 공명이 타고간 배 지 아무리 비선이 어든 천리 장강을 다 갔으리. 니가 만일 배를 더디져 공명을 못잡으면 니 목을 뎅기렁 비어 이 물에다 풍 디리치며 니에 백골을 뉘찾지리. 사공이 황황 대급하야 어기야 어기야 어-으어 야아 이-어기야 아아 어기야 기야 허그야 허그야 허그야 허그야 휘겨라 휘겨라 휘겨라. 살과같이 쫓아가니 오강년에 떠난 배 공명이 분명커날 서성이 나서 외어왈 저기가는 공명선생 가지말고 게 머무러 우리 도둑 청래하오. 공명이 하하하 웃고 너희 도둑 살해 마음 내이모 알았으니 후일 보자고 회보하라. 그래도 배가 쫓아와 뱃보 아래가 드든마는 한 장수 나온다. 또 한 장수가 나와 한 장수가 나온다. 얼굴은 형산에 백옥이요 눈은 소상에 물결같이 잉어허리 곰으팔에 팔척신장 세지 갑옷에 황금투구 망망 조대를 눌러쓰고 뱃모리 우뚝 크게 외어 하는 말 상산의 조자룡을 아는다 모른다 유공하신 우리 선생 너희 나라 들어가서 우리 현주 영을 화친을 생각허여 죽이드 않커니와 나으 수단이나 네 보아라. 나으 수단이나 네 보아라. 철궁에다 외전매겨 비정비팔 흉에 복실 삽복씨고 깍지손을 다르르르 그어 귀밑 아식돌려 바짝허고 하삼지 들받아 호목배 거들어 삼동이 바르게 대두를 뻣뻣 눈을 바르게 턱을 숙이고 주먹이 터지게 좀통을 다지고 앞뒤를 꼭 쥐어 짜고 귀밑 팽 깍지 손을 뚝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솨르르르- 서성 탄 배 돛대 뚝딱 맞어 와지끈 물에  풍 꺼꾸러-어-으어져서 오든 배 가로저어 뱃모리 빙빙빙빙빙빙 위르르르르르 ----- 출렁 뒤뚱거려 툼벙 떠나간다.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