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
빠져 놓니, 향화는 풍랑을 쫓고 명월은 해문에 잠겼도다. 영좌도 울고 사공도 울고 역군 화장이 모두 운다. 장사도 좋거니와 우리가 년년이 사람을 사다가 이 물에다 넣고 가니 후사가 좋을 리가 있겠느냐. 닷 감어라 어기야 어야 어야 우후청강 좋은 흥을 묻노라 저 백구야 홍요월색이 어는 곳고 일강세우 네 평생에 너는 어이 한가허냐 범피창파 높이 떠서 도용 떠나간다.
(아니리)
그때여 심청이 죽은줄 알았더니 옥황상제께서 하교하시되 묘일묘시에 유리국 도화동 심학규 딸 심청이가 물에 들것이니 고이 모시라는 어명이 지엄하시더라. 사해용왕 명을 듣고 그시를 기다릴제 과연 옥 같은 낭자가 홀연히 물에 들거날, 백옥교자에 고이모셔 수궁에 들어올제
(엇모리)
위의도 장헐시고, 천상선녀선관들이 심소저를 보랴허고, 태을진 학을 타고 안기생 연타고 구름탄 적송자 청의동자 홍의동자 쌍쌍이 모였다. 월궁항아, 만고선녀 남악부인 팔선녀들이 좌우로 모셨난디 풍악을 갖추울제, 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고 쩌리정쿵 쩡쿵 장자방의 옥통소 띠띠루 띠루 곁들여 노래헐제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노경골이 위량허니 인광이 조일이요 집어린이와작 허니 서기반공이라. 주궁패궐은 응천상지삼광이요 곤의수상은 비 수궁지 의복이라 산호주렴 백옥안상 고아채고 찬란허다. 주잔을 드릴적에 세상음식이 아니라 유리잔 호박병에 천일주 가득 담고 한 가운데 삼천벽도 덩그렇게 괴었으니 세상에 못 본 바라. 삼일에 소연허고 오일에 대연허며 극진히 봉공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