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없는 주막

박일남
1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비 내리는 이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채질하는 창살에 기대여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2 석유등 불빛아래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에 밤비도 처량쿠려
새끼손을 걸어놓고 맹세를 하건만
못믿겠오 못믿겠오 울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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