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이화중선
원반제공: 이중훈
(진양조) 이별이야, 이별이로구나. 천지만물 삼길적으, 뜻 정자를 내어 거던 이별 별자를 내지 말거나, 이두 글자내던 사람은, 날과 백년이 원수로다. 허-허- 이거 웬말이요, 와락락 일어나며, 발길에 걷어치난, 추매(마)자락도 짝짝 짓어서 뿌리쳐 버리고, 면경채경도 두리쳐어 안으서 문방사우어다. 후닦닦 터리니 와르르르 당당 부두치며, 서방없이 춘향이가, 세간 팔아 무엇하며 단장하여 뉘를 보일거나 몹실년의 팔자로다. 처연히 돌아 앉으며, 아까 허신 그 말쌈(씀)이 참말이요 농담이요, 작년 오월 단오날의 광한루서 처음보고, 나의 집에 나와여서, 적적오일 지내가며 도령님은 저기 앉고 춘향 나는 여기 앉어. 날 다려 허신 말쌈(씀), 무엇이라 말허였소. 구망이 도리여 실망이요, 실망 도리여 천망이라고, 나의 손길부여 잡고 오동동통 밖으로 나왔서. 명경히 밝은 한날(늘)을, 천번이나 가르치며, 만번이나 맹세키로, 나주으 믿었더니만은, 이것이 계집대접이며, 이개 생전 기약이라 말이요. 허허- 허- 세상인심보소-. 우리 도령님이, 날 버리고 간다니, 사람 죽은 귀(구)경을 도련님이 헐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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