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와 춘향의 수작

이화중선
원반제공: 이중훈
(중중머리) 그른 내력을 들어를 봐라. 네 그른 내력을 들어를 봐라. 계집아이 행실로서 여봐라 추천을 헐 양이면, 네 집 후원에 그네를 매고, 냄(남)이 알까 모를까 허여서 은근히 뛰는 것이 옳지. 광한루 머잖은디 또 이곳을 거논을 허면, 녹음은 우거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냇 버들은 초록장 두르고 뒷 냇버들은 유록장 두리처 한가지 늘어지고 한가지 펑퍼져 춘비춘홍을 못이기여 광풍이 불면은 흔들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외씨 같은 두발길을 백운간에다 해뜩 홍상자락은 펄렁 도령님이 보시고 너를 불렀지. 내가 무슨 말을 하였단 말이냐? 잔소리말고 건너가자.
(중머리) 춘향이 그제야. 겨우 일어나, 방자 뒤를 따러간다. 월서씨 칠성상의 기쁘하든 걸음으로, 십오야- 밝은 달이 구름 속으가 들어난 듯, 아장거리고 허늘 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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