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중 토끼화상

오태석
수궁가 중의 중중몰이 토끼 얼굴 그리는 대목이다. 경쾌한 중중몰이 장단에 화창한 평조로 짜여 있고, 토끼의 모습을 묘사하는 사설이 멋스러운 명곡이다. 흥겹고 경쾌하여 가야금 음색과도 아주 잘 어울리므로 가야금 병창의 중요 곡목으로 꼽힌다. 오태석의 소리가 무겁고 장중하다기보다는 경쾌하고 시원하므로 이런 대목에서 매력을 더한다.

노래 : 오태석
원반 : Victor Junior  KJ-1308-A(49166-A)
녹음 : 1932. 6. 7

(중중머리) 화사자 불러 들여 토끼화상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으 금석추파 거북연적 오증어로 먹갈어, 양두 화필을 덥벅 풀어 백릉설한으 간지상으 이리저리 기린다. 천하명산 승지간으 경개 보던 눈 그리고, 난초 지초 온갖 행초 꽃 따 먹던 입그려, 두견 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려, 봉래 방장 운무 중 내잘 맡던 코 그려, 두 뒤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 늘씬허고 고리 묘똑, 좌편으 청산이요, 우편으 녹수라. 녹수청산 굽은 길으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그주춤 기는 토끼 아미산월으 반륜튄들 이여서 더할소냐. 아나엿다, 별주부야 니가 가지고 나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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