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신고산타령

김란홍
<신고산타령>은 함경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꼽힌다. ‘신고산타령’이라 이르는 것은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라는 사설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어랑타령’이라 이르기도 하는데 이는 이 소리의 후렴에 “어랑 어랑 어허야”라는 말이 나오는 때문이다. 본조란 별조라는 말의 반대어로 따로 만든 가락에 대하여 본디부터 있었던 가락이라는 뜻이다.
<신고산타령>은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 하는 노랫말로 봐서 조선 말기나 일제 초기에 만들어진 신민요이었던 것 같다. “어랑 어랑”하는 후렴의 입타령을 <아리랑>과 같은 뜻으로 봐서 <아리랑>의 변형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소리 사설은 근대화 초기에 새로운 삶터로 떠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많다. 장단은 자진 굿거리에 맞으며 소리토리는 함경도, 강원도 민요에 흔히 보이는 메나리토리이다. 자진 굿거리 장단으로 되어 있어 흥겨우나 메나리토리로 된 소리가 흔히 그렇듯이 처량한 느낌을 준다.
김란홍이 부른 <본조신고산타령>은 그 사설이 흔히 불리워지는 것이 아니나 <신고산타령>에 마땅한 것들이다. 김란홍의 구슬프고 애틋한 목소리는 <신고산타령>에 걸맞고 그의 솜씨 또한 이 소리에 능숙하여 그의 걸작이라 하겠느데 더구나 대금의 명인 김계선, 피리명인 이병우와 같은 대가들의 반주로 한결 소리가 돋보이고 있다.

원반 : Victor KJ-1109(KRE 189)

독수리 달뜨자 병아리 간 곳 없고
무정한 기차 떠나자 정든 님 간 곳 없네
어랑어랑 어야 어허야 디야 사랑가로구나

삼수갑산 머루 다랜 엉크러 성크러졌는데
나는 언제 님을 만나 엉크러 성크러지는가
어랑어랑 어야 어허야 덜커덩아 사랑가로구나

달 뜨는 동산에 달이 떠야 좋구요
요내 마음 달뜬 곳 내 말을 좀 전하여라
어랑어랑 어야 어허야 디야 상사 두고 가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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