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중 이별가(여보 도련님)

김초향.김소향
경드름이 쓰여 곡조가 독특한 <이별가> 중 “여보 도련님”하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송만갑의 장기였다. 김초향, 김소향이 함께 녹음한 이 <이별가>에서 송만갑제의 특성이 많이 나타난다.
이화중선.이중선 자매가 함께 녹음하면 이화중선이 주도하고 이중선은 부르는 시늉만 하는데 비해, 김초향.김소향 자매는 사이좋게, 혹은 서로 앞다퉈 힘을 다해 부른다.
같은 곡조를 두 사람이 똑같이 부르기 때문에 하모니를 위한 이중창은 아니다. 자매가 함께 부른다는 독특함은 음반기획자의 탁월한 발상이라 생각되지만 혼자 부르는 것 보다 극적인 맛이 떨어진다.

원반 : Victor KJ-1242(KRE3460)
초판 : Victor 49101-A
녹음 : 1931. 10. 24

(중몰이)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나를 어쩌고 가려시오? 날 데려가오. 날 데려가오. 쌍교도 싫고, 독교도 싫네. 워리렁 충청 걷는 말껴다 반부담 지어서 날 데려가오. 저 건너 늘어진 장송, 깁수건을 끌러내어 한 끝 나무 매고, 또 한 끝 내 목야 뚝 떨어 대량대량, 영 이별이 되며는 (되지), 날 두고는 못 가리라. 태산이 무너져서 평지가 되거던 오려시오? 조그만한 원수가 아니라 양반이 행실이 원수로다. 어쩌자고 나를 이리 조르느냐? 우지를 말랄 저 우지마라.” 춘향이 기가막혀,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인제 가면 언제 와요?” 도련님이 기가막혀, “우지마라, 내 사랑아, 장안성내 너른 천지 옥녀가인이 만컨마는, 너를 어찌 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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