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수심가

김옥엽
수심가를 부르고 나서는 반드시 “자진 수심가”를 부르는데 곡조도 상당히 빠르고 막판에는 수심가토리로 느리게 엮어 나간다.
지금은 “엮음”으로 흔히 불리우지만 그 뜻은 크게 다르지 않고 사설을 촘촘하게 엮고 곡조가 수심가 보다는 조금 빨라서 언뜻 보아 다른 곡으로 느껴질 적이 가끔은 있으나 매우 길고 긴 사설을 장단에 맞춰서 엮어 나가면 그 멋이 꽤나 재미있다.
장단도 5분박 6분박으로 이어져 나가며 공명가나 초한가와 장단이 같다.
자진이라고 붙어 있지만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해서 점차 빨리 몰아가는 것은 엮음과 그 뜻이 통하고 유장한 사설은 한껏 수심가의 멋을 더해준다.

노래 : 김옥엽
원반 : Victor Junior KJ-1096-B
녹음 : 1935. 3. 11

아 서산에 일모허니
지척이 막막허니
동령에 달이 솟아
천지가 명랑이로구나
교교한 저 달빛은
굽이굽이 흘렀으나
운무 같은 이내 심사
월색은 떴다 월광이로구나
흐미한 저 달빛은 또 언제나 구름 걷어
밝은 광채를 언제나 드러낼꼬

아서라 답답한 이내 심사
운모 달은 달 떠오르리요
자나깨나 못 잊는 것은
어느 때나 맨나 볼꺼나
월무족이보천이요
풍무수이요수로구나
동정에 걸린 노을은
너는 어이하여 올라간 뒤에 서산이요
모진 광풍은 손이 없어도
만수장림은 어이드는데
우린 아이 연연하구
쓸쓸하구 야속헌고
실 같이 은 같은 손 있건만
주소로 이내 일신은
어루만진 손 왜 모른단 말가
임으로 하여 얻은 내 병
만명에 죽어도 임
어늬 날이나 그리던 님 만나서
좋은 데로 만난잔 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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