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간다

최예나
앨범 : Hardcore Romantic
푸른 이끼처럼 고여있는 오랜 세월들
먼지 덮힌 거울을 본다
깊게 병든 나의 사랑 가시 같은 눈물들
나는 문득 기억해 낸다
쏟아지던 날들 바람이 지워버린 사랑의 말들
눈부신 너의 웃음이 아직도 나는 아프다
못이겨서 난 다시 잠의 그늘 속으로 물들어간다
은빛 비늘처럼 나를 덮는 너의 기억들
용기내어 나는 웃는다
차마 올 수 없을 것만 같던 이별 속에서
그래 우린 너무 약했다
붉게 물든 꼭 다문 입술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던 안녕
그토록 착했던 니가 그 때는 너무 미웠다
손 흔들던 너의 모습 이제 내 눈물에 흐려져간다
사랑 난 힘이 들었던 사랑
이대로 나를 두고 떠나라 나는 지쳤다
눈부신 너의 웃음이 아직도 나는 아프다
못이겨서 난 다시 잠의 그늘 속으로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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