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민요 엮음수심가

Various Artists
수심가와 한 쌍이 되어 으레 따라붙는 것이 엮음수심가이다. 이는 느리고 빠른 곡이 한 쌍을 이루는 우리 음악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엮음이란 말을 촘촘하고 빠르게 엮어 나간다는 뜻으로, 점차 고조되어 가는 감정을 담아냄으로써 슬픔을 홍취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우리의 음악어 법이다. 엮음수심가 역시 4박, 5박, 6박이 뒤섞여 나타나는 불규칙 장단이며, 한 소절 즉 매장절마다 후렴구처럼 느린 수심가로 끝을 맺는다. 이것은 곡의 전체를 풀었다 죄었다 하는 효과를 줌으로써 소리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앞의 수심가와 이 엮음수심가를 부른 명창은 음반 실물이 않아 밝히지 못했다. 시김새(떨림음)가 다소 매끄럽지 못한 감이 있으나 서도소리의 묘미를 잘 살려내는 신인으로 보인다.

원반 : Victor KJ-1349-B
연주 : sorenka
녹음 : 1939. 3. 9

(혼합장단)
세거에 인두백이요, 추내목엽황이라.
가을이 장차 돌아오면 나뭇잎이 단풍이 들고,
세월이 장차 돌아오면 사람에 머리에 백발이로다.
청춘이 부자내하니 백일이 막허도하라.
애달은 청춘이 오고갈 줄을 알았드면
청사홍사로 결박이나 할 걸.
원수 백발이 올 줄을 알았드면
십리 밖에다 가시 성이나 쌀 걸.

(수심가조 무장단)
애달은 청춘을 다 보냈으니,
장차 앞 일이 난감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아니 노지는 못 하리로다.

(혼합장단)
사사 삼경으로 배를 무어
효자 충신 열녀로다 돛을 달고,
문무 주공으로 사공을 삼아
요순우탕을 실었거던,
제 아무리 걸주 풍파가 일지라도
배 파선하기는 만무로구나.

(수심가조 무장단)
용천대검이 잘 들지라도
양인의 정리는 못 베리로구나.
자나 누우나 그대를 못 잊어 내가 어이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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