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 개성난봉가(박연폭포)

Various Artists
개성난봉가는 ‘박연폭포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흔히 ‘박연폭포’라 한다. 이곡은 굿거리 장아네 흥겨운 맛이 넘치는 노래로 통상 경기민요로 분류되지만 황해도 지방의 난봉가 계통의 영향을 받아서 생겨난 노래로 짐작되고 있으며, 서도 창법으로 불러도 아주 맛깔스럽다.
이 녹음은 1928년 빅타의 첫 한국음악 녹음이라 다른 음반에 비해 잡음이 다소 더 난다. 이 무렵은 전기녹음이 처음 도입되던 대이므로 아직 기술상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빅타가 야심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때에, 판소리의 이동백,이화중선, 경기소리의 박춘재 등과 함께 서도소리의 백운선을 기용한 것만 보더라도 그의 소리 기량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으며, 또한 30년대 중반 빅타 주니어판으로 재발매된 것도 그의 지속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 녹음은 바로 빅타 주니어의 원반을 재녹음한 것이다.
백운선의 소리는 가냘픈듯 하면서도 서슬이 있고, 투명할 정도로 맑고 높은 가운데 애절함이 깃들어 있어 서도소리의 맛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빅타에는 그의 녹음이 다수 있으며 이 개성난봉가가 그의 첫 녹음이다. 또한 ‘상하창영변가’를 걸작으로 꼽을 수 있으며, ‘수심가’나 ‘관상융마’ 역시 빼어난 작품이다.

원반 : Vitrot KJ-1245-B(49018-B)
녹음 : 1928. 6. 14

(굿거리)
박연폭포 흘러가는 물은 범사정으로 돌아든다.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추강이 적막 어룡냉하니 인재서풍으로 중선루로구나.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어선 OO은 OOO 허여 임산금각에 만경수로구나.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무정방초는 연년이 오고 임은 일거에 무소식이로다.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OOOO 훨훨 다 날아가고 OOOO 네가 내 사랑아.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노세 노자 젊어 놀아, 나 많아지며는 못 노리라.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간다 간다 나는 돌아간다 떨떨거리고 나는 돌아간다.
에헤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러럼마 디여라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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