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 잊혀진 곳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조금은 놀라겠지
잊혀진 언덕에 누워 하루종일 자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안녕`인사를 하고
조그만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누워 보면
머리 위엔 새파란 하늘 오후가 흘러가네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바람 소리에 눈을 감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잊혀진 언덕을 지나 해가 지는 서쪽으로
그리운 향기를 따라 오후가 흘러가네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한 손엔 맥주 캔을 들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잊혀진 언덕을 향해서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