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봉신(전북무형 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판소리: 이임례
[사설] 강산제 심청가 :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데
<아니리> 그때여 심청이는 공선에다 몸을 싣고 끝없는 바다로 하염없이 떠나가는디
<진양조=진계면> 배의 밤이 몇 밤이며 물의 날이 몇 날이나 되든고, 무정한 사오삭을 물과 같이 흘러가니, 금풍삽이 석기 하고 옥우곽이 쟁영이라, 낙하산 고목제비 허고 추수 공장 천일색이라, 강 안의 귤농 황금이 천편 노화가 풍기허니 백설이 만점이라, 신포세류 지난 잎은 만강추풍 흩날리고 옥로청풍이 붉었난디, 외로울사 어선들은 등불을 도도키고 어가로 화답을 하니 도우나니 수심이요. 해발청산은 봉봉이 칼날되어 보이난 것 간장이라. 일락장사 추색원하니 부지하처 조상군고 송옥의 비추부가 이에서 슬프리요. 동녀를 실었으니 진시왕의 채약밴가. 방사는 없었으나 한무제의 구선밴가. 지레 내가 죽자하니 선인들이 수직을 하고 살아 실려 가자하니 고국이 창망이라 죽도 살도 못하는 신세를, 아이고 이를 어이할꼬.
<엇모리=평계면> 한곳을 당도허니 이난 곧 인당수라. 대천바다 한 가운데, 바람 불고 물결 쳐 안개 뒤섞여 젖어진 날 갈길은 천리 만리나 남고 사면이 검어, 어둑 정그러저 천지적막한되, 까치뉘 떠들어와 뱃전머리 탕탕, 도사공 영좌이하 황황급급하여 고사지제를 차릴제, 섬쌀로 밥짓고 왼소잡고 동우술 오색당수 삼색실과를 방위차려 갈라 궤고, 산돗 잡어 큰칼 꽂아 기는 듯이 바쳐 놓고 도사공 거동봐라. 의관을 정제하고 북채를 양손에 쥐고,
<느린 잦은머리=평계면>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둥 둥 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둥 둥 헌헌씨 배를 무어, 이제 불통한 연후의 후생이 본을 받아 다각기 위업하니 막대한 공이 아니냐. 하우씨 구년지수 배를 타고 다스릴제 오북의 정한 음식 구주로 돌아들고 오자서 분노헐제 노가로 건너 주고 해상의 패한 장수 오강으로 돌아들어 의선대지 건너주고 공명의 탈조화는 동남풍 빌어내어 조조의 백만대병 주유로 화공하니 배 아니면 어이하리 그저 북을 두리둥 둥 둥 둥 두리둥 두리둥 둥 둥 둥 두리둥 두리둥 둥 둥 주요요이 경양허니 도연명의 귀거래 해활하니 고범지는 장한의 강동허요 임술지 추칠월의 소동파 놀아있고 자국총 총 어사와하니 고예승류 무정거난 어부 즐거움이요 개도나니 화장포난 오히월녀 채련주요 타고 발선 하고보니 상고선이 이 아니냐, 우리선인 스물네명, 상고로 위업하야 경세우경년 표박서남을 다니다가 오날날 인당수에 인제수를 드리오니 동해신 안맹이며 서해신 거승이며 남해신 축융이며 북해신 우강이며 강한지장과 천택지군니, 하감하야 주옵소서. 그저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비렴으로 바람주고, 화락으로 인도하야, 환란없이 도우시고 백천만금 퇴를 내어 돛대 위의 봉기 꽂고 보익 위의 연화 받게, 점지하야 주옵소서 고사를 다지낸후의 심낭자 물의 들라. 성화같이 재촉하니, 심청이 죽으란 말을 듣더니마난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쪽이 어디쯤이나 있소. 도사공이 나서드니 손을 들어서 가르치는디 도화동이 저기 운애만 자욱한 듸가 도화동이요.” 심청이 이 말을 듣고, 정화수 떠 받쳐 놓고, 분향사배 우난 말이, 아이고 아버지, 이제난 하릴없이 죽사오니, 아버지난 어서 눈을 떠, 대명천지 다시 보고, 칠십생남 하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금 퇴를 내어, 본국으로 가시거든, 우리 부친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글랑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휘모리=계면> 심청이 거동 봐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초맛자락 무릅쓰고, 이리비틀 저리비틀, 뱃전으로 우루루, 망경창파 갈매기 격으로 떳다 물에가 풍, 빠져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