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주 오랜된 기타가 있지
내가 그를 찾으면 비틀 술 취한 목소리로 내게 다가와
나 한번 가보지 못한 뽀얀 세상 데리고 가지
내겐 아주 오래된 음악이 있지
내가 그리워지면 저녁하늘에 노을처럼 붉게 다가와
메말라 버린 내 마음을 실컷 울게 해주지
내겐 아주 오래된 거리가 있지 그 길을 걸으면
희미한 추억을 거리는 내게 몰고 와 표정 없는 내 얼굴에
작은 미소 만들어 주지
나는 아주 오래된 화가를 알지 눈을 내리고 또 비를 내리며
바람으로 여기 찾아와 끝없이 새로운 계절을
거리에 그리고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