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조동진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갈잎은 바람에 쑥대멀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떼 헤엄치고 있을게다 헤엄치고 있을게다
버려진 아름다움이 몸을 부벼 외로이 모여 있는곳
아직 채 눈물 그치지 않거든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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