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사령따라 나가는데

조상현
도  창: (아니리) 한쪽에서는 재촉 사령들이 야단이 났거늘 춘향이 하릴없이 사령 뒤를 따랄 가는듸,
도  창: (진양조) 사령 듸를 따라간다. 신세자탄 우난말이,
춘  향: (진양조) 아이고, 내 신세야! 어떤 사람 팔자가 좋아 삼태육경좋은 집에 부귀영화로 잘 사는듸, 내 신세는 어이 허여 이 지경이 웬일인고?
도  창: (징양조) 조루를 당도하니 재촉 청령 사령들이 동동이 늘어서니 신도지초라. 오죽 떠벌렸것나. 산수털 전립, 운월, 증자 채상모 날랠 용자르 떡 붙이고, 한쪽은 늘이치고 한쪽은 젖혀 소소리 광풍 걸음제 잃고 어칠비칠 툭툭툭거려 오느냐. 남전대띠가 파르르르르르르르르, 장사대가 곳곳, 종로가 울긋불긋, 혼거이 지엄 허니 춘향이 기가 막혀,
춘  향: (진양조) 어이고 내 신세야! 제 낭군 수절헌게 그게 무슨 죄가 되여 이 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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