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굿

김영동
이곡은 황해도 장산곶 지방의 장수매와 마을 사람들간에 얽힌 민화를 토대로 작곡한 것이다. 민화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황해도 장산곶 마을에 보통 매 보다는 훨씬 몸집이 큰 장수매가 있었는데 보통 매와는 다른이 장수매는 그 마을 및 인근 마을의 뭍짐승들을 먹이로 삼지 아니했으며 멀리 만주지방에 날아가서 먹이를 사냥하는 그런 매였다. 이 매가 사냥을 하기전에는 나무에 부리질을하는데 이 부리질을 하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이 매가 사냥을 떠나는 것인줄 알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은 조기잡이 철이 된 것을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터이다. 마을 사람들이 조기를 잡을량이면 이 매는 배 주위를 돌면서 감시해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매를 표시하기 위해 빨간 매듭으로 이 매의 다리에다 표식을 하였다. 하루는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잡고 마을에 돌아왔는데 이 장수매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이 때 한 아이가 소리를 치면서 달려왔다. “장수매가 바다 한 가운데 공중에서 싸우고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이 매는 마침 중국의 독수리와 바다 한가운데 공중에서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바닷가로 몰려가 목이 터져라 장수매가 이기기를 응원했다. 이 응원소리에 힘을 얻었는지 이 매는 중국의 독수리를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와 한바퀴 돈 다음 그 마을의 당집 옆 고목나무에 걸터 앉아 쉬고 있었다. 밤이 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심하게 몰아치는데 고목나무 밑에서 큰 구렁이 한마리가 매가 있는 곳으로 기어 올라가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매를 날아가게 하기 위해 소리치고 있었다. 새벽이 되서 보니 매는 머리를 거꾸로 떨어 뜨린채 죽어 있었고 구렁이도 토막이 난태 땅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 한 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서 보고 소리쳤다. “매듭이 나무에 감겨서 매가 못날아 갔어요” 하는 것이었다. 이 민화의 내용이 우리민족 정신의 한 단면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그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 곡은 전8장 조곡형식 인데
1장 : 매굿 – 주술적으로
2장 : 출어 – 경쾌하게
3장 : 파도 – 힘차게
4장 : 귀환 – 장엄하게
5장 : 평화 – 흥겹게
6장 : 천둥 – 효과적으로
7장 : 죽음 – 의미를 가지고
8장 : 매굿 – 장중하게

우리 음악의 대표적 스케일인 남 를 황으로한 스케일과 Eb황 스케일을 혼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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