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창신동 그리고...

이윤수
난 장미 한송일 들고 너의 방 창문을 바라 보다
반겨주는 이 없는 슬픔에 빗속을 서성거리고 있어
변한건 아무것도 없어 단지 같은 하늘 아래에서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게 변했을 뿐이야
이제 이 몸 멀리 떠나지만 시간이 아쉬워
뒤돌아 본 네 집 앞에 추억에 젖은 장미 한송이가
빗 속에 버려져 울고 있어
비속에 다시 한번 네 방 창문을 바라보다
머리카락 사이로 흘러 내린 빗물이 뜨거운 걸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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