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가는 방자 - 남백송
전라도라 남원 고을 야단났다 춘향이
신관 사또 부임한 지 사흘도 채 못가서
꽃같은 우리 아씨 옥중살이 웬말이냐
일편단심 굳은 마음 때린들 굽힐소냐
나귀야 가자가자 어서 가자
가자가자 어서가자 한양천리로
간주중
광한루라 그늘 아래 그네 뛰는 춘향이
도령 떠난 오늘날에 너 모습 왜 그러냐
인정도 없는 세상 하늘땅도 무심하오
가엾어라 옥중수기 마지막 하소연을
나귀야 가자가자 어서 가자
가자가자 어서가자 한양천리로
간주중
하늘땅이 무너져도 솟을 날이 있으리
한양천리 아득한 길 방자도 울고 간다
금잔에 마신 술은 만백성의 피땀이요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성도 높더란다
나귀야 가자가자 어서 가자
가자가자 어서가자 한양천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