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무명초

문주란
울기도 안타까운 부두에서
사랑이 무엇인가 가는님 잡고
몸부림을 칩니다
고동소리 울리며 떠나가는 연락선
끊어지는 테이프만이 야속 합니다

달빛도 눈물겨운 항구 밖으로
무정한 연락선은 내님을 싫고
속절없이 갑니다
원수같은 이별에 누굴 믿고 살리요
항구의 무명초라 버리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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