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공이 내 앞에 떨어진 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
젖은 내게 우산을 씌워 준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고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
한참 그렇게 머무르다 봄이 온 것을 알게 됐어
가슴 저린걸 느꼈을 땐 여름 지나고 난 후였어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고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
저멀리 어린 내가 있었고 그 곁에 늘 따뜻했던 바람
그리고 그려 그리고 픈 오래된 숲을 열었어
내가 떠나 온 길을 보며 손을 흔들어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고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
언제나 내 기억속엔 우리가 함께 머물던 풍경
그리고 그려 그리고 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