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
입을 다무는 대문 앞
누구의 아무 이름이나
생각나는 대로 부른다
늙은 우체부인냥 그냥
편지가 있다
주소 없는 물음표
아무도 읽은 이 없고
아무도 쓴 적 없는 옛 시겠지
바람이 열어 볼래
나무야 읽어 봐
한자 한자
용서의 청구서
정신과 영수증을 들고
퍼즐을 추는 사람들은
물 한 컵 주지 않았다
하늘은 물을 퍼부었다
내가 나인 게 좋아
부끄럽지만
쉼 없이 쉴 곳을 찾아
먼 길에 편지를 쓴 사람이
모두가 되돌아 오겠지
달콤한 꿈을 꾸고 나서 일어나듯
엄마는 없다
아빠도 없다
아기도 없고
차도 개도 없다
사랑도 뉴스도
와인도 비디오도
거울도 시계도
너 자신 나 자신도
x2
나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