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Empty)

임창정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거운 침묵 속에
아프게 아주 잔인하게 내뱉는
너의 목소리
헤어지자고 아 이제 그만하자고
이젠 충분하다고
떨리는 그녀 입술 사이 마지막 인사
우산도 없이 만난
한낮의 소나기와 같이
안녕도 없이 일어나 가버린
그녀의 빈자리 빈 커피잔만
이렇게 한순간 끝나버릴 수도 있나
나의 슬픈 이별 꿈이겠지
헤어지자고 진짜 이제 그만하자고
이젠 충분했다고
촉촉한 그녀 눈시울이 마지막 인사
우산도 없이 만난
한낮의 소나기와 같이
안녕도 없이 일어나 가버린
그녀의 빈자리 빈 커피잔만
이렇게 한순간 끝나버릴 수도 있나
나의 슬픈 이별 꿈일 거야
우리도 한땐 행복했었지
나의 무릎에 베고 누워
가만히 올려보며 웃음 짓던 그 얼굴
왜 이렇게도 아련할까
안녕도 없이 일어나 가버린
그녀의 빈자리 빈 커피잔만
덩그러니 한순간 끝나버릴 수도 있나
나의 슬픈 이별 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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