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어서
박영란
한 번보고 두 번보고 세 번 볼 때는
그럴싸한 달콤한 말로
내 마음을 요리조리 흔들어 놓고
갑자기 왜 그래
세상사람 다 변해도 변치 말자던
굳은 약속 내팽개치고
나 혼자서 어쩌라고
어떡하라고 갑자기 왜 그래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정신 차리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아깝지 않니
멀쩡한 사람 앞에 두고
왜 이렇게 흔드는 거야
한 치 앞도 몰라보고
마음을 비운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먼 하늘만 바라보며
허허 웃는다 어이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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