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놓은 계절이
바람에 흔들려 새어 나와
지나간 향기가
마치 오늘처럼 흔들어 날
그땐 그랬지 가벼운
생각에 또 붙잡혀 얘기하다
꺼낸 걸 알아챈 그 순간에
네가 머물던 향기에 웃어
* 쉽게 머문 기억
지워내고 이젠 아니라고 해도
더는 아니라고 해도
되려 네가 떠올라
괜찮았던 날들이
향수병처럼 오늘 일처럼
이제 그만 돌아가 줄래 부탁하며
혼자 보내다 oh 나 oh 나
잊혀질까 봐 두려워
그날의 우리를 안아준다
네가 머문 덕에
아득히 멀어진 미소들도
서운했던 설렘들도
다시금 찾았어
모른 척 피하려 했던
삼키고 삼켜내던
미련하고 못난 나를 찾아와준 계절 끝에서
* Repeat